정보기술(IT) 업체의 부진과는 달리 가전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형 유통업체 대비 주가할인(디스카운트)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하이마트 주가는 지난 9일 2.00% 오른 8만16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11.17% 올랐다. 전기 · 전자업종 주가가 아직 부진을 털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IT주들은 수요 부진 우려 속에 실적 전망치가 최근 내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마트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매력으로 꼽았다. 점포 수 301개로 국내 가전유통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시장 포화인 것과 달리 하이마트는 실질적인 경쟁자가 없다"고 분석했다. 가전전문점의 국내시장 비중이 28%에 그쳐 미국(47%) 일본(70%)에 비해 성장 여력이 높다고 봤다.

하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7~8%에 달해 직매입 유통업체로서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하이마트의 순이익은 내년 31.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3분기에도 하이마트의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