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리먼 인수 목청 높이던 사람들의 지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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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5일)이면 세계 4위 투자은행(IB)이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 3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 · 유럽발 재정위기로 대체됐을 뿐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 소로스,크루그먼,루비니 같은 이들은 더 나빠질 것이란 예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렇듯 리먼 사태는 금융이 과도하게 비대해지고,방종을 넘어 탐욕으로 치달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 생생한 교훈을 던져줬다. 하지만 실패에서 배우지도,미망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게 국내 금융계의 서글픈 현실이다.
리먼 사태 직전 리먼을 인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던 소위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3년이 지나도 정직한 반성문 한 장 쓴 적이 없다. 허명을 내세워 '100년 만의 기회''월가로 가는 금융고속도로'라는 식의 무책임한 선동을 서슴지 않았던 게 그들이다. 미네르바만도 못한 일부 언론은 리먼만 인수하면 한국도 금융선진국이 되는 것처럼 맞장구쳤다. 이런 분위기였기에 한국투자공사(KIC)가 혈세로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70% 이상 손실을 보고도 또다시 배당금으로 주식 물타기할 시도를 하게 된 것이다. KIC 전 대표는 그러고도 최근 다른 금융공기업 CEO로 어물쩍 영전해갔다.
그게 한국 금융의 현주소다. 물론 금융 국제화는 실물에 비해 한참 뒤처진 국내 금융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IB의 한 유닛에서 근무한 경력을 내세워 IB에 정통한 양 행세하면서 투자리스크와 숨은 부실은 감도 못 잡는 이들이 국제금융 전문가라고 추앙받아왔다. 실력도 정보도 인맥도 없이 해외 IB만 인수하면 금융이 선진화된다는 주장은 대단한 착각이자 나라를 거덜 낼 위험천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기에 금융관료들의 퇴직 후 일자리 문제까지 끼어들면 한국 금융은 구제불능이다. 여태껏 그래왔고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세계경제는 다시 위기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금융위기는 각국이 무한정 돈을 풀어 막았지만 그로 인한 재정위기는 땜질대책조차 여의치 않다. 리먼 사태 3주년을 맞아 사이비 전문가들은 스스로 통렬한 반성문부터 써야 마땅하다. 금융은 비약이 불가능하다는 진실을 수용해야 한다.
리먼 사태 직전 리먼을 인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던 소위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3년이 지나도 정직한 반성문 한 장 쓴 적이 없다. 허명을 내세워 '100년 만의 기회''월가로 가는 금융고속도로'라는 식의 무책임한 선동을 서슴지 않았던 게 그들이다. 미네르바만도 못한 일부 언론은 리먼만 인수하면 한국도 금융선진국이 되는 것처럼 맞장구쳤다. 이런 분위기였기에 한국투자공사(KIC)가 혈세로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70% 이상 손실을 보고도 또다시 배당금으로 주식 물타기할 시도를 하게 된 것이다. KIC 전 대표는 그러고도 최근 다른 금융공기업 CEO로 어물쩍 영전해갔다.
그게 한국 금융의 현주소다. 물론 금융 국제화는 실물에 비해 한참 뒤처진 국내 금융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IB의 한 유닛에서 근무한 경력을 내세워 IB에 정통한 양 행세하면서 투자리스크와 숨은 부실은 감도 못 잡는 이들이 국제금융 전문가라고 추앙받아왔다. 실력도 정보도 인맥도 없이 해외 IB만 인수하면 금융이 선진화된다는 주장은 대단한 착각이자 나라를 거덜 낼 위험천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기에 금융관료들의 퇴직 후 일자리 문제까지 끼어들면 한국 금융은 구제불능이다. 여태껏 그래왔고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세계경제는 다시 위기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금융위기는 각국이 무한정 돈을 풀어 막았지만 그로 인한 재정위기는 땜질대책조차 여의치 않다. 리먼 사태 3주년을 맞아 사이비 전문가들은 스스로 통렬한 반성문부터 써야 마땅하다. 금융은 비약이 불가능하다는 진실을 수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