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中 '단체 여행객' 왔다
13일 오전 11시20분 인천공항 1층 입국장.'寶健(보건)'이라는 한자 명찰을 목에 건 단체 관광객 160명이 상기된 표정으로 들어섰다. 이날 아침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이들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건강용품 회사 바오젠(寶健)일용품유한공사의 우수 대리상들.바오젠이 매년 실적 우수 대리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센티브(보상) 관광의 수혜자들로 이날부터 5박6일 동안 제주와 서울을 여행하게 된다.

이들을 비롯한 사상 최대의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이 입국하기 시작했다. 인센티브관광은 기업이나 단체 등이 조직 내 사기 진작을 위해 제공하는 포상 차원의 여행으로,바오젠 소속 대리상 1만1000여명이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매회 1400명가량씩 8차례에 걸쳐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바오젠 관광단은 13일에만 1367명이 입국했다.

◆호텔 16곳 싹쓸이…버스 490대

이들은 5박6일 일정 중 3박은 제주에서,2박은 서울에서 보내며 성산일출봉과 주상절리대,제주민속촌,경복궁,청계천,용인 에버랜드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바오젠을 위한 특별 퍼레이드와 레이저쇼를 마련한다. 바오젠 임원 25명에게는 삼성 디라이트(d'light)홍보관 관람,차움의 건강검진 등의 기회를 제공해 정보기술(IT) 강국의 면모와 의료관광의 매력을 함께 선보인다.

이들의 방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300억원의 직접 소비지출 효과와 54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등 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추산했다.

산정기준이 약간 다르지만 제주도는 이들이 보름 동안 뿌리는 돈이 9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묵을 호텔만 16곳,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만찬행사 비용은 1인당 60달러로 67만달러가 넘는다. 대형 음식점 14곳과 버스 490대를 이용하는 등 직접생산 효과만 401억원,경제적 파급효과는 914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신성장동력,MICE 관광객 잡아라

인센티브 관광객은 회사가 경비를 다 대주고 본인도 쓰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보다 2~3배의 관광수입을 올려준다는 게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규모가 큰 중국의 인센티브 관광이나 기업회의 등 마이스(MICE) 시장이 세계 관광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2008년 호주,2009년 대만을 인센티브 여행지로 정했던 바오젠이 올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관광공사,제주도 등이 총력을 기울여 유치한 결과다. 제주도는 2년 전부터 공을 들여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두 차례 바오젠 본사로 날아가 리다오 총재를 만났고,행사 유치 후에는 제주시 연동의 차없는 거리인 은남로(450m)를 '바오젠 거리'로 명명하는 등 각별한 성의를 표했다. 바오젠의 인센티브 관광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확대 ·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MICE

기업회의(meeting)와 인센티브(보상)관광(incentive travel),국제회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를 묶어 부르는 용어.여행객 규모와 생산 유발 효과가 커 관광산업의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