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넘길까…우호 투자자에 '파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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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 25.6% 전량 매각
삼성그룹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누가 에버랜드 지분을 사갈 것인지가 최우선 관심사로 떠올랐다. 에버랜드가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이고,주당 200만원을 넘는 비상장 고가주란 점에서다.
증권업계는 이번 딜 규모가 1조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삼성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25.6%(64만1123주)의 가치는 1조3657억원(주당 213만원 · 액면가 5000원)이다. 여기에 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데다 이부진 호텔신라 · 에버랜드 사장의 후광효과,삼성생명 지분가치가 더해지면 적정가격은 주당 250만원 선이 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전량 내다 팔아도 당장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1대 주주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각각 8.37%),이건희 삼성 회장(3.72%) 등 그룹 오너일가와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이 약 60%에 이르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에버랜드 지분 25.6%의 향방이다. 시장에서는 네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첫 번째는 에버랜드 주식을 10분의 1(액면가 5000원→500원)로 액면 분할한 뒤 상장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에버랜드가 나중에 자사주 형태로 매입해 25.6%의 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삼성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또는 오너 일가에서 지분을 되사주겠다는 이면합의를 맺는 파킹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이다. 이 방안은 삼성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 및 계열분리 문제와 직결된다. 마지막으로 기관투자가가 장기 보유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증권업계는 이번 딜 규모가 1조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삼성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25.6%(64만1123주)의 가치는 1조3657억원(주당 213만원 · 액면가 5000원)이다. 여기에 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데다 이부진 호텔신라 · 에버랜드 사장의 후광효과,삼성생명 지분가치가 더해지면 적정가격은 주당 250만원 선이 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전량 내다 팔아도 당장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1대 주주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각각 8.37%),이건희 삼성 회장(3.72%) 등 그룹 오너일가와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이 약 60%에 이르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에버랜드 지분 25.6%의 향방이다. 시장에서는 네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첫 번째는 에버랜드 주식을 10분의 1(액면가 5000원→500원)로 액면 분할한 뒤 상장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에버랜드가 나중에 자사주 형태로 매입해 25.6%의 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삼성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또는 오너 일가에서 지분을 되사주겠다는 이면합의를 맺는 파킹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이다. 이 방안은 삼성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 및 계열분리 문제와 직결된다. 마지막으로 기관투자가가 장기 보유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