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합시다. " '술자리'와 동의어인 회식은 직장인들에게 '피곤한 공포'였다. 회식을 회의로 대체하거나 저녁 대신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가 늘고 있는 이유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회식 장려 운동'에 나섰다. '대세'를 거스르고 사라져 가는 회식 살리기에 나선 것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다.

즐거운 식사와 열린 소통을 위한 회식 장려 운동은 국내에서 여름 휴가 보내기,지역 특산물을 추석 선물로 보내기에 이어 대한상의가 세 번째로 추진하는 국내 소비 살리기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전국 13만 회원 기업에 공문을 보내고 "기업들이 회식이나 모임,직장 내 교류활동을 인근 음식점에서 많이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활발한 회식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음식 숙박업 휴 · 폐업 사업체 수는 신규 사업체보다 연평균 3000여개 이상 많았다. 또 전체 휴 · 폐업 사업체 다섯 곳 중 한 곳은 음식점이었다. 이들 사업장의 위기가 국내 소비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상의 분석이다.

대한상의 측은 "기업회식 장려 운동은 지역 상권의 활력 제고뿐 아니라 임직원 간,부서 간 교류 활성화로 업무능률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지역기업과 자영업자 간 상생발전도 꾀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페인에 앞서 대한상의 임직원들도 인근 음식점을 이용한 건전한 회식을 정례화하고 각종 동호회 활동과 부서 간 교류 모임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캠페인 확산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도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