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불량 실리콘과 웨이퍼 등을 홍콩의 유령회사와 수출입하며 수백억원을 빼돌린 코스닥업체 N사 전 대표 오모씨와 여직원 등 2명을 적발해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N사는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유망 녹색기업으로 주목받아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6위(4083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씨 등은 홍콩에 유령회사를 차리고 2000억원대의 위장 수출입을 통해 회사돈 519억원을 빼돌렸다.또 분식회계 허위공시로 소액주주 7000명 등에게 모두 4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오씨는 태양광 관련 테마주가 큰 인기를 끌자 2007년 친인척 명의로 홍콩에 유령회사 3곳을 설립했다.이후 지난해 6월까지 175차례에 걸쳐 유령회사들과 태양광용 웨이퍼 제조원료인 실리콘과 이를 가공한 웨이퍼를 수출입하는 것처럼 위장했다.하지만 실제 거래된 물품은 웨이퍼 제조에 적합하지 않은 저순도 실리콘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웨이퍼였다.

오씨는 실무자인 여직원과 함께 유령회사와 반복 거래하는 수법으로 2000억원대의 위장 수출입을 정상적인 무역거래로 분식회계 처리했고 519억원을 유령회사의 홍콩 비밀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또 위장 수출입실적에 기초해 제무제표를 허위 공시해 주가상승을 유도하기도 했다.이 회사 주식은 한때 1만7900원까지 올랐다가 위장 수출입거래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자 주가가 100원대로 폭락,결국 지난해 8월에 상장폐지됐다.이로 인해 7000명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2000억원(1인당 평균 3000만원)의 피해를 입었고 금융권은 2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