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내년 7월부터 TV에도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가 의무화된다.현재 50% 대에 달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기기의 1등급 효율 제품 비중도 단계적으로 10% 안팎까지 낮아진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자제품 에너지 효율 향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에너지효율 등급제는 에너지 소비효율에 따라 제품에 1~5등급을 표시하고,5등급 미만의 제품은 생산·판매를 금지하는 제도다.이를 위반하는 사업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TV에 에너지효율 등급제를 표시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지경부 관계자는 “대형 평면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TV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TV가 차지하는 가정내 전력소비 비중이 17%를 넘었다”며 “제품 성능 경쟁을 가속화하고 TV의 전력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등급 표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에너지효율 등급 기준으로 발광다이오드(LED) TV는 1등급,액정표시장치(LCD) TV는 2~3등급,평판디스플레이플라즈마(PDP) TV는 4~5등급을 받을 전망이다.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 등급 판정기준도 강화된다.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쓰도록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지만,그동안 1등급 제품이 너무 많아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냉장고 중 소형은 36%,대형은 95%,김치냉장고는 60%가 1등급 제품이다.전기밥솥과 세탁기도 1등급 비율이 각각 32%,49%에 달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적용 대상 제품과 시행시기는 제품별 전력소비 비중과 1등급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1등급 제품 비중이 10% 안팎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