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뇌관' 터지나…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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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2,3위 은행 신용강등
그리스 국채금리 172% 폭등 … 보유銀 '불똥'
獨·佛 등 긴급 정상회의 유로존 '진화' 분주
그리스 국채금리 172% 폭등 … 보유銀 '불똥'
獨·佛 등 긴급 정상회의 유로존 '진화' 분주
"유럽 정치권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미 그리스의 국가부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오디세이(긴 여정)가 음울한 종착역에 다가섰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라는 '폭탄'의 도화선이 계속 타들어가고 있다. 그리스 3년물 국채금리는 연 172%까지 치솟았다.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은 잇따라 강등됐다.
◆속속 드러나는 '통제불능'전조
최근 유럽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해왔던 무디스가 14일 칼을 빼내들었다. 프랑스 대형은행 크레디아그리콜과 소시에테제네랄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끌어내렸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그리스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등급 강등의 이유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경우 전체 자산의 6%가량인 750억유로 규모 유로존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리스 국채만 560억유로나 물려 있는 프랑스 은행권이 재정위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치는 이날 스페인 안달루시아 주정부의 신용등급을'AA-'에서 'A+'로 낮추는 등 재정이 급격히 악화된 5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사상최고
유럽 금융권은 폭풍 전야의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그리스 3년물 국채금리가 연 172%를 기록하며 '저울의 측정범위'를 벗어났다"며 "올해 6월만 해도 20%대였던 금리가 3개월 새 150%포인트나 뛰면서 국채금리 산정작업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그리스 국채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1억유로 수준으로 2년 전(200억유로)의 0.5%로 쪼그라들어 중단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5년물 이탈리아 국채는 7월보다 금리가 0.7%포인트가량 오른 연 5.6% 금리에 간신히 발행됐다. 발행 규모도 64억9000만유로로 목표(70억유로)를 채우지 못했다.
◆분주한 '불끄기' 움직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13일 이위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 구제금융 담보문제를 상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오는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참석한다. 블룸버그는 "미 재무장관이 EU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한편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도 유럽위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브릭스 국가들이 다음주 워싱턴에서 만나 유로존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라는 '폭탄'의 도화선이 계속 타들어가고 있다. 그리스 3년물 국채금리는 연 172%까지 치솟았다.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은 잇따라 강등됐다.
◆속속 드러나는 '통제불능'전조
최근 유럽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해왔던 무디스가 14일 칼을 빼내들었다. 프랑스 대형은행 크레디아그리콜과 소시에테제네랄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끌어내렸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그리스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등급 강등의 이유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경우 전체 자산의 6%가량인 750억유로 규모 유로존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리스 국채만 560억유로나 물려 있는 프랑스 은행권이 재정위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치는 이날 스페인 안달루시아 주정부의 신용등급을'AA-'에서 'A+'로 낮추는 등 재정이 급격히 악화된 5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사상최고
유럽 금융권은 폭풍 전야의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그리스 3년물 국채금리가 연 172%를 기록하며 '저울의 측정범위'를 벗어났다"며 "올해 6월만 해도 20%대였던 금리가 3개월 새 150%포인트나 뛰면서 국채금리 산정작업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그리스 국채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1억유로 수준으로 2년 전(200억유로)의 0.5%로 쪼그라들어 중단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5년물 이탈리아 국채는 7월보다 금리가 0.7%포인트가량 오른 연 5.6% 금리에 간신히 발행됐다. 발행 규모도 64억9000만유로로 목표(70억유로)를 채우지 못했다.
◆분주한 '불끄기' 움직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13일 이위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 구제금융 담보문제를 상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오는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참석한다. 블룸버그는 "미 재무장관이 EU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한편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도 유럽위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브릭스 국가들이 다음주 워싱턴에서 만나 유로존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