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내 이벤트인 '펀(fun) 서비스'를 도입,친절하지만 왠지 딱딱하다는 느낌을 주던 기내 서비스를 '소통형'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펀 서비스'는 승무원들이 독특한 의상을 입고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어버이날 등 특별한 날에 맞춰 이벤트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승무원들은 일부 국제선에선 한복 또는 수퍼맨 · 백설공주 의상 등을 입고 음료 및 기내식 서비스를 벌인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는 승객들이 프러포즈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제공하는 등 기념일을 겨냥한 행사도 열고 있다.

어린이 승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많다. 풍선아트를 제공하거나 캐릭터 모자와 가발 등 소품을 이용한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가위바위보나 OX퀴즈 등 이색 퀴즈 대회를 열어 연극 입장권이나 만화책 등 사은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제주항공이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은 승객들에게 다른 항공사와 차별된 재미있고 신선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직접 기내 펀 서비스를 개발하기 때문에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다"며 "전담팀을 중심으로 이색적인 이벤트 발굴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사답게 할인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규 항공기를 들여오거나 신규 노선에 취항했을 때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보잉 737-800 8호기 도입 때는 부산~제주 노선 티켓을 70% 할인 판매했고,제주~오사카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서는 해당 항공권을 왕복 9만9000원에 제공하기도 했다.

항공권을 조기에 구매하는 고객에겐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운임제'는 제주항공의 핵심 운임정책 중 하나다. 얼리버드 운임제는 항공권을 일찍 사는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것으로,일부 국내선 좌석은 주중 기준 최저 1만원(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제외)부터 예매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예약 초기 좌석의 사전 판매 비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좌석 점유율을 끌어올려 수익을 높이는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