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백두대간 생태계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4종 발견
-눈잣나무, 눈향나무 등 아고산대 식생군락도 확인

백두대간의 고성군 향로봉에서 평창군 진고개에 이르는 구간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4종이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역에서 다양한 자연환경 현황과 생물상 정보를 확보했다고 14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백두대간 전체구간 684㎞ 중 고성군 향로봉에서 평창군 진고개에 이르는 119㎞구간에 대한 지형, 식생, 동·식물상 등 9개 분야에 대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14종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을 비롯한 총 1369종류의 다양한 동·식물이 발견됐다.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설악1권역(향로봉∼대간령, 점봉산∼조침령)에서 구렁이, 매, 한계령풀, 둑중개(물고기) 등 11종을, 설악2권역(조침령∼진고개)에서는 수달, 참매, 까막딱다구리 등 7종을 확인됐다.이중 참매 담비 삵 둑중개 4종은 설악1권역과 설악2권역에 모두 살고 있다.

또 이 지역은 호상편마암을 비롯 화강암의 풍화·침식으로 인한 다양한 지형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칠절봉∼대간령 구간의 급애(急崖·절벽), 점봉산∼조침령 구간의 암괴원, 조침령∼진고개 구간의 하식애와 협곡, 폭포,토르 등은 암석산지 경관으로 분석됐다.또 점봉산 정상은 경관조망지점으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한계선인 아고산대(해발 약 1000m)의 식물군락과 북방계 식물도 찾아냈다.아고산대 식물군락으로 대간령∼저항령 구간에는 눈잣나무군락과 눈측백군락이, 저항령∼한계령 구간엔 눈잣나무군락과 눈향나무군락, 분비나무군락, 꽃개회나무군락, 털진달래군락 등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북방계 식물로 월귤, 솜다리, 만주송이풀, 등대시호, 금강초롱꽃, 바람꽃, 땃두릅나무, 만병초 등도 확인됐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자료를 취합·분석해 백두대간 보호지역의 생물정보를 제공하고 기후변화에 민감한 자생지의 모니터링을 실시해 백두대간 보전 및 복원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용어설명>

호상(縞狀)편마암= 변성작용을 받아 형성된 암석의 일종으로 줄무늬가 잘 드러난 편마암.

하식애(河蝕崖)=하천 침식에 의해 형성된 절벽

토르(tor)=수직 및 수평절리(바위의 갈라진 틈)가 발달한 돌출 암괴

암괴원(岩塊原)=부서진 암석덩어리가 사면을 덮고 있는 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