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사진)와 김금래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류 후보자의 재산세 · 자동차세 체납, 보은 · 코드인사,아들 특혜채용 의혹,부인의 부적절한 봉급 수령 의혹 등이 제기됐으며 김 후보자의 탈세 의혹도 불거졌다.

류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제2,제3의 개성공단 가능성을 묻는 남경필 위원장의 질문에 대해 "제1 개성공단 입주가 마감되고 여건이 마련되면 제2 개성공단 문제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 토대 위에서 실질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 방법론적인 유연성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호연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의 선결조치 이전에 출구전략 등 현명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지금 출구대책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색 국면의 책임이 북한의 핵실험과 무력도발에 있는 만큼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류 후보자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남북문제를 푸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여건이 허락하고 쌍방 간 협의가 이뤄지면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피력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류 후보자가 2009년 12월 주중대사로 취임한 이후 부인 표명윤 숙명여대 약학부 교수가 1년7개월간 40%만 한국에 머물렀으나 봉급은 삭감 없이 1억8200만원을 그대로 수령했다"고 지적하자 류 후보자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장남이 박사학위를 받지 못했는데도 박사학위자만 응시할 수 있는 보안업체 에스원에 특혜를 받고 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류 후보자는 "정상 취업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아파트 다운계약서를 통한 탈세 의혹이 쟁점이었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2000년에 분당 아파트를 9000만원에 샀다고 신고했는데 당시 시가표준액이 2억3000만원이었다"며 "취득 · 등록세 812만원을 탈루하려고 다운계약서를 쓴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1983년 7월 당산동 아파트를 매도한 8개월 뒤 남의 소유가 된 이 아파트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며 "무주택자를 요건으로 하는 한국은행 사원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아파트를 급하게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명의신탁을 한 게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자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김정은/허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