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시스가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폰 제조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중으로 해당 사업부를 정리하고 통신장비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정비한다.

SKC의 자회사 SK텔레시스는 "적자가 누적돼온 휴대폰 제조사업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달 중 인력 조정 등 정리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시스는 최근까지 SK텔레콤을 통해 고가 라인업의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공급해왔다. 휴대폰 제조는 중단하지만 고객 서비스를 위해 고객관리 부서는 당분간 유지된다.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사업을 접는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지만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휴대폰 제조에 나선 것은 2009년 11월이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사업에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을 추가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고자 했던 것이 그룹 차원의 목표였다. 이를 위해 통신장비 업체였던 SK텔레시스에 휴대폰 제조사업을 위한 신규 부서가 꾸려졌고 피처폰에 이어 스마트폰인 W폰을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아이폰,갤럭시S 등 스마트폰의 등장 시기와 겹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