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디어룸'이란 플랫폼으로 스마트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 등 TV메이커와 애플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다투고 있는 스마트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MS에서 TV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마크 러셀 부사장은 최근 실리콘밸리 캠퍼스를 방문한 기자에게 "미디어룸은 넘버원 TV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러셀 부사장은 "앞으로 5년 내지 10년 안에 TV가 혁명적으로 바뀌고,유료 TV든 무료 TV든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미 싱가포르텔레콤 보다폰 등 30여개 사업자가 클라우드 기반의 미디어룸을 채택해 7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콘텐츠 사업자도 중요한 파트너"라며 "미디어룸 2.0을 채택하면 N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MS는 '엑스박스360' 게임기를 셋톱박스로 활용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시연을 담당한 직원은 "엑스박스를 이용해 영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엑스박스를 이용하면 채널을 매우 빠르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작인식 게임기 '키넥트'를 이용해 동작만으로 채널을 선택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구글도 조만간 새로운 TV를 선보이기로 했다. 인텔의 에릭 휴거스 디지털 홈그룹 부사장은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올해 말 구글이 인텔 칩을 탑재한 TV 버전2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도 내년 중 아이폰용 운영체제(OS) iOS를 탑재한 '아이TV(iTV)'를 내놓고 안방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