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 추석 연휴인 지난 12일 밤 서울 강남구 A파출소 소속 김모 경장(32)이 동료 경찰관 손에 붙들려 경찰서에 끌려 들어왔다.낮 근무를 마치고 오후 11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술집에서 친구 내외를 만나 소주 1명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게 화근이었다.술집 근처에서 피자 배달원 박모씨(31)의 오토바이와 부딪혔을 때 김 경장의 혈중알콜농도는 0.117%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경장의 면허를 취소하고,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김 경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찰은 김 경장뿐만이 아니다.경찰청이 지난 1월부터 이번달 14일까지 9개월 동안 조사한 ‘음주 경찰’ 적발 사례는 총 56건.2006~2010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찰이 평균 69.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평균치를 훌쩍 넘길 기세다.음주운전을 하다 동료 경찰에게 ‘걸린’ 경찰은 2006년 78명,2007년 64명,2008년 77명,2009년 72명,2010년 56명이었다.최근 5년 동안 한 달에 5.7명꼴로 음주운전을 한 셈이다.

이밖에도 최근 5년 동안 금품수수와 공금횡령으로 적발된 경찰관 수는 한해 평균 57.2명으로 집계됐으며,이어 폭력(24.2명),피의자 관리소홀(14.2명),성폭력(11.6명),도박(10.8명),정보유출(10.6명)이 뒤를 이었다.

한편,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들은 지방청별 경찰의무위반행위 적발 건수(14일 기준)에서 1위를 기록했다.지난해 38명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2006년 79명,2007년 44명,2008년 69명,2009년 83명으로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