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폰' 끝내…SK텔레시스 휴대폰 사업 철수
"잘 되길 바라지만…처분만 기다리는 거죠 뭐…"

SKC의 자회사인 SK텔레시스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전화 제조사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7월 한 차례 사업 중단 얘기가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SK텔레시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 가닥 희망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회사의 최종 방침은 결국 '철수'로 정해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이날 휴대전화 사업부 중단 결정을 사내에 공지하고 인력 조정 등 본격적인 정리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대외 홍보업무를 맡아온 외부 홍보대행사 역시 이달 안으로 관련 업무를 정리할 계획이다.

휴대전화 제조사업은 중단하지만 해당 제품의 고객 서비스를 위해 고객관리(CS) 부서는 당분간 유지한단 방침이다.

2009년 11월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SK텔레시스는 W, 아우라 등 피처폰(일반폰)과 리액션, 윈 등 스마트폰을 각각 2종씩 선보였다.

특히 비, 최시원을 비롯해 최근에는 톱스타 조인성까지 모델로 기용, 판매 확대를 노렸지만 아이폰, 갤럭시S2 등에 밀려 시장점유율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휴대폰 사업 적자폭만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텔레시스의 이번 결정에 대해 휴대전화 사업의 부진을 털어내는 동시에 주력 분야인 통신장비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SK텔레시스는 최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공급하고 국방통신장비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통신장비 사업의 확대를 추진해왔다.

앞으로 기존의 중계기, 소형 기지국, 펨토셀(실내 기지국) 등의 장비 기술력과 첨단 스마트 기능을 접목해 장비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