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코스닥 입성 넥스트리밍 "모바일 SW 글로벌시장 50% 점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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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세계적인 IT(정보기술)업체가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이사는 이 같은 물음에 "향후 5년 이내에 전세계 모바일 미디어 시장의 50%가 넥스트리밍의 소프트웨어(SW)를 쓰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전세계 시장 점유율 10%가량을 차지고 있는 넥스트리밍은 지난 2002년 솔본(구 새롬기술)의 멀티미디어 영상처리 연구를 담당하던 연구원들이 벤처회사로 분사한 모바일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다.
지난 2006년에는 글로벌 기업인 퀄컴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 통신칩에 영상처리 SW를 끼워팔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퀄컴이 SW 개발에 필요한 디지털 신호처리 프로그램(ADSP)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파트너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로 회복했다.
임 대표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SW 분야에서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기업'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SW 회사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아직 드물다"며 "미디어 플레이어(음성·영상 재생 프로그램)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보편적인 사용층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내다봤다.
넥스트리밍의 최대 강점은 '최적화' 기술이라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최적화 기술은 하드웨어의 성능에 맞춰 SW가 가장 잘 구동될 수 있는 상태로 환경을 재설정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수 개월 단위로 출시되고 이에 따라 운영체제(OS)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최적화 기술은 넥스트리밍의 강점이다"며 "SW 최적화 전문팀을 운영, 시중에 나왔던 거의 모든 기종의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적화 노하우가 특허권이나 신기술 이상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임 대표는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성공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미국 IT(정보기술)업체인 텍사스인스투루먼트(TI)의 모뎀칩(LoCosto)을 이용해 영상재생기능을 구동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임 대표는 "당시 TI의 모뎀칩은 일반형 저가 휴대전화용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설계 때부터 고용량을 차지하는 영상·음성처리는 염두해두지 않았다"며 "최소한의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을 활용해 캠코더와 영상·음성처리 기능을 모두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넥스트리밍과 TI의 협력관계가 강화됐으며 소니-에릭슨의 'K330'모델, 모토로라의 'W403'모델 등에도 SW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재 넥스트리밍의 사업분야는 동영상·TV·음악 등의 모바일 재생 SW 개발이며, 사업모델은 기본적으로 B2B 방식이다. B2B 사업모델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휴대폰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제품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형태(임베디드)와 콘텐츠 서비스업자와 계약을 맺고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다운로더블)이다.
임베디드 형태는 삼성전자의 웨이브(GT-S8500) 등 국내외 주요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다운로더블 형태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팔고자 하는 해외 업체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다운로더블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케이블TV HBO에 모바일 스트리밍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공급한 일이다"며 "이 앱은 안드로이폰용으로 개발돼 'HBO GO'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 출시됐고, 현재까지 약 2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HBO GO 앱은 HBO 회원에게는 별도의 비용없이 제공되는 것이지만, 넥스트리밍은 다운로드 건수에 따라 일정한 수익을 얻게 된다.
이는 넥스트리밍이 직접 일반 소비자에게 앱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HBO라는 서비스업자한테 제품을 공급하고 기술사용료 형태의 로열티를 받는 사업구조 때문이다. 이 같은 로열티(라이선스 포함) 매출은 지난해 넥스트리밍의 전체 매출 124억원 중 86%(약 107억원)를 차지할 정도 비중이 높다.
해외 서비스업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보니 이미 스페인 마드리드와 미국 샌디에고에는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북경과 대만 타이페이 사무소도 설립 준비 중이다. 임 대표는 "한국에서 개발한 SW를 해외에서 현지 영업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엔지니어와 세일즈 인력의 국적도 중국, 스페인, 대만, 캐나다인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리밍은 다음달 4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36억~43억원 정도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500원~6500원으로 잡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기존 주주 중에는 솔본이 지분 13.5%(주식 80만6097주)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금융의 지분은 6.64%(39만5945주)로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은 1개월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이사는 이 같은 물음에 "향후 5년 이내에 전세계 모바일 미디어 시장의 50%가 넥스트리밍의 소프트웨어(SW)를 쓰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전세계 시장 점유율 10%가량을 차지고 있는 넥스트리밍은 지난 2002년 솔본(구 새롬기술)의 멀티미디어 영상처리 연구를 담당하던 연구원들이 벤처회사로 분사한 모바일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다.
지난 2006년에는 글로벌 기업인 퀄컴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 통신칩에 영상처리 SW를 끼워팔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퀄컴이 SW 개발에 필요한 디지털 신호처리 프로그램(ADSP)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파트너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로 회복했다.
임 대표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SW 분야에서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기업'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SW 회사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아직 드물다"며 "미디어 플레이어(음성·영상 재생 프로그램)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보편적인 사용층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내다봤다.
넥스트리밍의 최대 강점은 '최적화' 기술이라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최적화 기술은 하드웨어의 성능에 맞춰 SW가 가장 잘 구동될 수 있는 상태로 환경을 재설정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수 개월 단위로 출시되고 이에 따라 운영체제(OS)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최적화 기술은 넥스트리밍의 강점이다"며 "SW 최적화 전문팀을 운영, 시중에 나왔던 거의 모든 기종의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적화 노하우가 특허권이나 신기술 이상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임 대표는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성공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미국 IT(정보기술)업체인 텍사스인스투루먼트(TI)의 모뎀칩(LoCosto)을 이용해 영상재생기능을 구동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임 대표는 "당시 TI의 모뎀칩은 일반형 저가 휴대전화용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설계 때부터 고용량을 차지하는 영상·음성처리는 염두해두지 않았다"며 "최소한의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을 활용해 캠코더와 영상·음성처리 기능을 모두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넥스트리밍과 TI의 협력관계가 강화됐으며 소니-에릭슨의 'K330'모델, 모토로라의 'W403'모델 등에도 SW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재 넥스트리밍의 사업분야는 동영상·TV·음악 등의 모바일 재생 SW 개발이며, 사업모델은 기본적으로 B2B 방식이다. B2B 사업모델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휴대폰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제품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형태(임베디드)와 콘텐츠 서비스업자와 계약을 맺고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다운로더블)이다.
임베디드 형태는 삼성전자의 웨이브(GT-S8500) 등 국내외 주요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다운로더블 형태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팔고자 하는 해외 업체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다운로더블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케이블TV HBO에 모바일 스트리밍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공급한 일이다"며 "이 앱은 안드로이폰용으로 개발돼 'HBO GO'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 출시됐고, 현재까지 약 2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HBO GO 앱은 HBO 회원에게는 별도의 비용없이 제공되는 것이지만, 넥스트리밍은 다운로드 건수에 따라 일정한 수익을 얻게 된다.
이는 넥스트리밍이 직접 일반 소비자에게 앱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HBO라는 서비스업자한테 제품을 공급하고 기술사용료 형태의 로열티를 받는 사업구조 때문이다. 이 같은 로열티(라이선스 포함) 매출은 지난해 넥스트리밍의 전체 매출 124억원 중 86%(약 107억원)를 차지할 정도 비중이 높다.
해외 서비스업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보니 이미 스페인 마드리드와 미국 샌디에고에는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북경과 대만 타이페이 사무소도 설립 준비 중이다. 임 대표는 "한국에서 개발한 SW를 해외에서 현지 영업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엔지니어와 세일즈 인력의 국적도 중국, 스페인, 대만, 캐나다인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리밍은 다음달 4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36억~43억원 정도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500원~6500원으로 잡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기존 주주 중에는 솔본이 지분 13.5%(주식 80만6097주)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금융의 지분은 6.64%(39만5945주)로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은 1개월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