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아이폰5 출시 임박설'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대륙도 '들썩'이고 있다.

중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이 아이폰5 판매를 준비하라는 지시 사항을 지역 소매점에 전달했다고 '서던 메트로폴리스 데일리' 등 현지 언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텔레콤(오렌지)의 CEO인 스테판 리차드가 내달 15일 아이폰5를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에 이은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이 통신사의 지시 사항에는 이와 관련한 직원 교육을 진행할 것이며 9월말 제품 주문을 받을 예정이라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차이나텔레콤은 아이폰5의 공식 출시에 앞서 예약 판매를 이달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식 판매는 10월 중 이뤄질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시안에 있는 차이나텔레콤의 한 소매점은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을 통해 이 제품 출시와 관련한 광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내 애플 제품 판매업체 중 하나인 티안누오 테크놀로지(Tiannuo Technology)는 아이폰5와 관련한 출시 일정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2000위안(한화 약 34만원)에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일부 은행은 아이폰5를 경품으로 하는 이벤트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5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광저우에서 아이폰4의 가격은 4280위안(74만원)으로 저렴해졌다. 아이폰4의 경우 기존에는 5999위안(100만원) 가량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만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EMS)인 폭스콘은 아이폰5를 하루 15만대씩 생산하고 있으며 이달내 500만~600만대 가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애플이 오는 4분기에 아이폰5 생산량을 늘리면서 GSM과 CDMA 버전의 아이폰4의 공급량은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대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1억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미국 버라이즌을 제치고 세계최대 CDMA 방식 이동통신사가 됐다. 그러나 차이나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중 1300만~1500만명 가량만이 고성능 휴대전화 사용자로, 아이폰5에 대한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4500만대 규모에서 올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의 잠재력 덕분에 저가형 아이폰 출시설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지난달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에 이어 차이나텔레콤이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이 차이나텔레콤을 통한 판매를 시작하면서 저가 선불폰 버전의 아이폰을 출시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 바 있다. 현재 중국시장의 90%가 선불폰으로 이뤄져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차이나텔레콤이 올 연말까지 아이폰을 10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왕 샤오추 차이나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아이폰5을 도입하면 판매 보조금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차이나텔레콤이 15억위안(약 2600억원)을 아이폰5 마케팅 비용에 쓸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도 판매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