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 가스관 사업 책임자들이 각각 같은 기간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와 '3자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이 이날 3박4일 일정으로 남 · 북 · 러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프로젝트 실무협의차 러시아로 떠났다. 주 사장은 이 사업의 러시아 측 파트너인 가즈프롬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PNG 프로젝트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과 북한 측 동향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김희영 원유공업상을 단장으로 하는 원유공업성 대표단이 13일 러시아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원유공업상의 방러 배경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남 · 북 · 러 가스관 건설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가스공사와 원유공업성,가즈프롬은 오래 전부터 남 · 북 · 러 가스관 사업을 추진해온 주체들이다. 이들 기관의 수장이 같은 시기 러시아에 머무름에 따라 남 · 북 · 러 책임자의 '3자 회동'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 사장은 지난달 초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가스관 사업의 러시아 측 실무자인 알렉산드르 아나넨코프 가즈프롬 부사장을 만났으며,김 원유공업상도 지난 7월 초 평양에서 아나넨코프 부사장과 회담했다.

남 · 북 · 러 가스관 사업은 지난달 24일 열린 북 · 러 정상회담에서 본격 논의하기로 하면서 3국의 현안으로 부상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