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이 소련 시절에 진 채무 110억달러(12조원) 가운데 90% 정도를 탕감해줄 예정이라고 현지 신문 이즈베스티야가 러시아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와 북한이 약 3년간의 공백기 끝에 지난 6월부터 채무 상환 협상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협상에서 러시아 측이 북한에 채무의 90%를 탕감해주고 나머지 10%는 북한 내에서 이뤄질 러 · 북 공동 프로젝트 이행을 위해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북측도 일단 동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이번 협상에 재무부와 대외경제은행 등의 기관들이 참석했다. 신문은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양국이 올해 안에 관련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러시아 재무부는 북한의 채무 조정을 위한 협의가 재개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