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4일 무디스가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과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지만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소시에떼 제네랄과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신용등급을 각각 Aa2와 Aa1에서 Aa3, Aa2으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이들 은행들이 보유한 그리스관련 익스포져 등에 대한 손실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3월말 현재 프랑스 은행권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는 569억 달러로, 주요 24개국 은행권 전체의 대 그리스 익스포져(1384억달러)의 41.2% 수준에 이른다.

반면 국내 금융회사들과 신용등급이 내려간 프랑스 두 은행들과의 직접적인 거래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 현재 두 은행에 대한 익스포져는 3억1000만 달러로 전체 대외 익스포져(633억 달러)의 0.5% 수준에 불과했다. 5월말 현재 국내은행이 두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5억1000만달러로 총 외화차입(1,175억달러)의 0.4% 수준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두 은행들과의 익스포져 및 차입금 등의 직접적인 거래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향후 PIIGS 재정위기가 과거 리먼사태와 같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존하므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