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동종 업체 넷로직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기로 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넷로직을 37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무선네트워크 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생산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넷로직은 시스코 등에 반도체 칩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2분기 매출은 987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중국에서 42% 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넷로직의 기술을 이용해 무선네트워크 장비 칩 매출을 2015년까지 12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의 두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하지만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주당 인수가는 50달러로, 넷로직의 9일 종가 32달러에 57%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스코트 맥그레거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넷로직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회사로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디 애크리 윌리엄스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도 “인수가가 높긴 하지만 필요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로직은 그동안 브로드컴이 만들기 힘든 칩을 제조해 왔다” 며 “넷로직 기술을 브로드컴이 자력으로 갖추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넷로직의 주가는 이날 50.8% 급등해 48.12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브로드컴은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1.14% 떨어져 33.06달러에 마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