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럽 국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조 노력에 이틀째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4.73포인트(0.40%) 오른 1만1105.85에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60포인트(0.91%) 상승한 1172.87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37.06포인트(1.49%) 오른 2532.15에서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이날 일진일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름세로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브릭스 국가들이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는 브릭스 국가들이 보유 외환을 이용해 유로화 표시 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는 중국에 국채 매입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혀 장중 증시가 출렁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 측에 자국의 국채 매입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자국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은행들이 유럽 국채 문제에 대한 영향이 적다고 주장해 미국 은행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는 1.1%, 피프스 서드 뱅코퍼는 4.2% 올랐다.

프리데릭 우데아 소시에테제네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은행들은 국가 부채 문제에 노출돼 있지만 절대로 다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충격을 흡수할) 충분한 유동성이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 파리바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직접적으로 또는 외환 스왑 시장을 통해서 필요한 달러를 정상 수준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쿠지노 퍼머넌트포트폴리오펀드 매니저는 "유럽 은행 시스템과 유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되돌이킬 수 없는 큰 붕괴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수입물가가 전달대비 0.4%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유가 등 연료와 식품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전미자영업연맹(NFIB)는 8월 미국의 소규모 자영업자의 경기낙관지수는 88.1로 전월보다 1.8 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향후 6개월간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운송주들도 크게 올랐다. 델타에어라인스는 8.3%, 유나이티드 콘티넨탈 홀딩스는 7.4% 뛰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2.02달러(2.3%) 상승한 90.21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