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4일 유럽 문제는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天水畓)' 형국이 되어버렸다는 진단을 내놨다. 시장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방황하며 당분간 기술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유럽 문제가 미국의 경제문제보다 더 가까이 그리고 더 위협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그리스의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그리스 국채가 5년 내에 디폴트될 가능성을 98%로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이미 파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로 인해 파급될 유로지역의 문제는 절대로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 연구원은 "포르투갈도 그리스와 처지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재정위기에 처한 국채를 기반으로 하는 관계상품의 규모를 모르는 것은 리먼 사태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경우 채권을 자국에서 50% 이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를 보유하고 있는 경제주체나 금융권도 손실을 입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중국이 위용을 떨쳐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궁지에 몰려 있다는 것. 하지만 결국 중국이 손을 내민다면 이에 상응하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를 받아가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오히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시장은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기술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9월말에서 10월초가 되어야 3분기 실적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1700~1900선 박스에서 얼마나 위험관리를 잘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