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14일 추석연휴 이후 국내증시도 유럽 문제의 영향을 받아 제한적인 수준에서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엄태웅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추석연휴 동안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맞물린 유럽 금융시장 혼란에 약세로 시작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증시가 급락한 후 이틀 연속 반등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의 패닉현상은 덜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재료보다는 해외 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한된 수준에서 약세 국면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다.

엄 연구원은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연합의 대응과 이탈리아 국채 만기, 미국 경기부양책 실행을 둘러싼 정치권의 힘겨루기 등 대외 이슈들에 따른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안을 발표한 후 공화당의 입장에 큰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14일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 관련 실사단 협상과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도 주목된다"고 했다.

엄 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반등보다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지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이번주 초 추가 조정으로 지수가 1700선 중반선에 근접할 경우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3분기 실적호전주, 지난주 낙폭이 컸던 종목 중 단기적 접근은 유효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