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게임 블레이드앤소울(B&S)의 상용화 일정 지연에 대한 우려로 지난 9일 4.27% 급락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일정이 우려할 정도로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일 엔씨소프트는 공개테스트(OBT) 이전에 3차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할 것이라 밝혀 일정 지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며 "그러나 3차 CBT는 내부 일정상 이미 예정됐던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에 따른 일정 지연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엔씨소프트는 B&S의 2차 CBT 결과를 반영해 보다 완성도를 높인 버전으로 한 번 더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말로 점쳐졌던 공개서비스가 내년 초로 다소 지연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B&S는 리니지1·2,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먹거리로, 5년의 개발기간과 500억원 규모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최 연구원은 "당초 마케팅 및 이벤트 성격의 3차 CBT에 일부 클래스(calss) 추가 공개, 커뮤니티 강화 등 신규 콘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OBT 및 상용화를 앞두고 게임완성도를 높이는 개발일정을 감안한다면, 과도한 우려는 자제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11월께 3차 테스트가 진행된다면 곧이어 OBT 및 상용 서비스가 시작돼 일정 지연의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성공적인 2차 CBT의 결과와 실적 안정성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B&S의 2차 CBT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3일간 진행됐으며, 서버수는 예정보다 1대 많은 5대를 오픈했다"며 "이번 CBT에 참여한 테스터수는 모두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과거 아이온의 3차 CBT는 2만4000명, 테라 3차 CBT는 2만명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B&S의 2차 CBT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게 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현 주가(32만5000원)는 내년 신작인 B&S와 길드워2의 매출을 아이온의 80~90% 수준만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B&S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고려하면 현재 동시접속자수 25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온보다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정대호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B&S와 길드워2 등 신작 라인업 확대에 따른 성장스토리와 리니지1 아이템판매 확대로 실적안정성을 보유했다"며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 늘어난 1699억원,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488억원으로 탄탄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