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에 15원 이상 급등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8원 오른 1093.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7원 급등한 1098원으로 출발한 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상승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휴기간 동안 유로존 및 미국 증시 등의 주가가 폭락했다"며 "이에 따른 시장 불안감이 높아져 환율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동안 유로존 재정우려가 재부가되며 세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이탈리아 국채입찰 부진 등이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하면서 시장참여자 등의 달러매도 심리를 약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0포인트(1.09%) 하락한 1793.16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69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90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