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루오…명품 1천여점 가을경매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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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K·아이옥션 등 잇단 실시
김환기 수작 '산월' 10억에 출품
김환기 수작 '산월' 10억에 출품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그림 한 점 낙찰받아 집안,사무실 분위기를 바꿔볼까. 알베르토 자코메티를 비롯해 조르주 루오,구사마 야요이,김환기,천경자 씨 등의 명품 그림이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K옥션(19일),아이옥션(22일),서울옥션(27일),마이아트옥션(29일)이 실시하는 가을철 경매에 국내외 인기 작가의 작품과 고서화 도자기 민속품,디자인 가구 등 1000여점(추정가 총액 200억원)이 출품된다.
◆자코메티 작품 국내 첫 경매
K옥션은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트타워 경매장에서 자코메티 작품을 비롯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 작가 이용백 씨의 '엔젤 솔저',이우환 장욱진 이대원 오치균 박성민 홍경택 최소영 씨 등의 작품 162점을 선보인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자코메티의 작품 '아네트X'.자코메티가 1962~1965년 제작한 부인 아네트 흉상시리즈의 마지막인 열 번째 작품이다. 2005년 한 국내 수집가가 스위스 바이엘러갤러리를 통해 사들였다가 K옥션에 판매를 위탁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 경매된다. 추정가는 14억~18억원.자코메티는 지난해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걷는 사람Ⅰ'이 1억432만달러(1200억원)에 낙찰돼 2005년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이 세운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 구겐하임에서 이달 28일까지 회고전을 갖는 이우환 씨의 작품 10점도 나온다. '점으로부터'(추정가 8억5000만~10억원) 등 대표적인 시리즈가 고루 출품된다. 미국 유명 화랑 페이스갤러리의 의뢰로 작품을 전시하며 해외 경매시장에서도 인기를 끈 이세현,6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개관 이후 첫 매진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이용백 씨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고미술품으로는 추사 김정희가 친구 초의선사에게 보낸 서간첩 '벽해타운(碧海朶雲)'과 '주상운타(注箱雲朶)'가 추정가 1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두 서간첩에는 추사와 초의선사의 오랜 우정이 담긴 편지 29통과 초의선사의 발문이 수록돼 있으며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K옥션 측은 설명했다.
프리뷰는 18일까지 신사동 아트타워 전시장.(02)3479-8824
◆국내외 유명 디자인 경매도 실시
서울옥션은 27일 김환기의 1958년작 '산월'(10억원) 등 170여점을 출품한다. 한국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유망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특별 섹션 '커팅엣지' 경매와 스위스 조각가 메레 오펜하임의 작품 등을 소개하는 디자인 경매도 실시한다. 16~26일 서울 평창동 옥션스페이스와 호림미술관에서 미리 볼 수 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미술시장이 어느 정도 바닥권에 접근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경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02)395-0330
◆1000만원 이하 작품 쏟아져
고서화 도자기 민속품 등 1000만원대 이하의 고미술품도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아이옥션은 22일 서울 경운동경매에서 여는 가을 세일 경매에 도자기,민속품,고서화,근현대 미술품 등 223점을 출품한다. 추정가 1000만원 이하의 작품이 98%인 220점에 이른다.
고가 작품으로는 근대 인물화의 거장 채용신의 '김준길 초상화'(2500만원),백자청화진사자앵문병(1억2000만~2억원),최북의 '송거도'(700만원),채색목불상 '삼장법사'(2000만~3000만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21일까지 경운동 경매장에서 미리 만날 수 있다. (02)733-6430
마이아트옥션은 29일 인사동에서 김홍도 작품,분청사기 등 미술품 256점을 경매한다. (02)730-114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