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불안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가 급등, 장중 40선을 재차 돌파했다.

14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1포인트(9.77%) 뛴 40.5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1760선까지 밀린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재차 40선을 넘어섰다.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4일 유럽 재정위기 불안에 코스피지수 1800선이 재차 붕괴됐고, 지수는 장중 1770선으로 물러났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강세를 타 1090원대로 치솟았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36.55포인트(2.02%) 떨어진 1776.38을 기록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00원(1.86%) 급등한 109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고조와 함께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 것으로 관측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관련 이벤트는 '산 넘어 산'인 상황"이라며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6차분 구제금융 집행과 관련해 우선 14일 그리스와 EU(유럽연합)·ECB(유럽중앙은행)·IMF(국제통화기금) 실사단 협상이 재개되고, 16일 EU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집행 여부가 결정돼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이 집행될 경우 추석 연휴 기간에 악화됐던 그리스 관련 우려가 다소 안정을 찾겠지만 반대의 경우 또 한번 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달 15일 이탈리아 국채 만기, 17일 포르투갈 국채 만기, 18일 독일 베를린 지방선거 등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꼽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