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신입 직장인들은 평균 스펙은 어느 정도일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자사에 등록된 입사 1년차 직장인들의 이력서 3만534건을 토대로 이들의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인턴경험 등의 스펙을 분석해 14일 발표했다.

먼저 학점의 경우, 1년차 직장인의 평균 학점은 3.6점(4.5점 만점 기준)으로 평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점수를 보면 절반 이상인 64.6%가 영어, 일본어 등의 어학 성적을 갖고 있었다.

이력서에 어학성적을 기재한 64.6%(19,728명) 중 토익과 토익스피킹 점수를 보유한 총 1만3549명(68.7%)의 평균 토익점수는 759점(990점 만점), 토익 스피킹 점수는 140점(200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7명 꼴인 72.2%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5명 중 2명 꼴(43.7%)로 인턴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 대학의 소재지별로 스펙의 차이가 있는지도 살펴본 결과, 학점은 서울권과 지방권 모두 평균 3.6점으로 동일했다. 자격증 역시 지방권(73.9%)과 서울권(73.4%)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어학성적과 인턴 경력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서울권 대학 출신자는 어학 성적 보유자가 81.8%에 달했으나, 지방권은 57.6%에 그친 것.

토익은 서울권이 801점, 지방권이 732점으로 서울권이 69점 가량 높았다. 토익스피킹은 서울권이 144점, 지방권이 136점으로 영어점수 역시 서울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 경력도 마찬가지였다. 서울권은 절반(50.0%)이 인턴 경력이 있는 것에 비해, 지방권의 인턴 경력자는 41.5%에 그쳤다. 이는 인턴제도를 대규모로 시행하는 대기업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주로 몰려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지방권 학생들은 인턴십 참여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스펙은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기 위한 보조 수단일 뿐"이라며 "소모적인 스펙 비교보다는 본인만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