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메가콤(대표 최재혁)은 중소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낸 대표적인 기업이다.

컴프레서(공기압축기) 유통업을 하던 이 회사는 창원산업,승리ENG 등 지역 내 기업과의 기술 융합을 통해 일체형 에너지절감 컴프레서 개발에 성공,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업종 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비용을 50%,설치비용을 30% 절감해주는 이 제품을 특허 출원하고 이노비즈를 비롯한 각종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올해 28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45억원,2013년 70억원,2014년 120억원 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공기압축기 시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20여곳이 난립한 가운데 정부가 연구 · 개발(R&D) 기획에서부터 기술개발,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제조업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며 "해외 기업들과 기술력에서도 대등한 경쟁을 벌이게 돼 본격적인 해외 수출 기회도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음달 산업융합촉진법이 시행되면 메가콤처럼 융합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 재도약에 나서는 기업들이 다수 나오게 될 전망이다. 중소기업들은 그간 융합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지원제도와 관련 법규 등이 부족해 융합에 선뜻 나서지 못했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84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융합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8%가 '필요하다'(필요+매우 필요)고 답했다. 이동욱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정책과장은 "산업융합촉진법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입법"이라며 "정부는 기업 중심 제도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