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5일 유럽발(發) 금융위기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그리스나 일부 금융기관을 파산시킬 경우 그 여파가 여타 국가나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것이 확실한 상태"라며 "이를 고려할 때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유로존 내에서 지원을 지속하며 리스크를 떠 앉고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3년 전부터 미국식 구조조정이 아니라 유럽식으로 빚을 서로 나눠가져 가는 방식을 채택한 유럽권이 이제 와서 발을 빼기는 너무 늦었다는 것.

지난 2008년말과 달리 달러스왑을 통해서라도 자금을 지원하는 계획이 추진되는 등 유럽권 내에서의 자구책 마련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일본처럼 전체 채권의 90% 이상을 자국내에서 소화하면서 장기적인 악재로 전개되거나 일본식 장기불황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전체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는 금융기관 또는 특정 국가의 디폴트를 막아준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저점에 대한 신뢰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연기금 등 국내 밸류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등을 감안할 때, 지난 8월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과 유럽발 재정위기를 동시에 반영하며 형성된 코스피 저점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