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5일 D램 가격이 예상대로 하락폭을 축소했다며 조만간 가격 하락을 멈출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상반월 2Gb D램 고정 거래선 가격은 전반월 1.19달러 대비 5.3% 하락한 1.13달러, 1Gb D램 가격은 가격 변동없이 0.52 달러를 시현했다"며 "예상돼 왔던 대로 2Gb D램 가격 하락율은 8월 상반월 17.5%, 8월 하반월 9.5%, 9월 상반월 5.3%로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가격 하락율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엘피다와 대만 DRAM업체들의 감산으로 인한 영향과 재고 조정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9월 하반월에는 3% 가량의 미미한 가격 하락 또는 가격 변동이 없을 전망이고 이는 감산 효과의 지속과 약하지만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낸드는 IT 부품 중 가장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32Gb 제품 현물 가격은 0.5% 상승했고 64Gb 제품 현물 가격은 6.2% 하락했다. 그는 64Gb 제품 현물 가격이 6.2% 하락한 8.34달러를 시현했지만 고정거래선 가격 8.06달러 대비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낸드 산업의 수급 상황은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의 증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충분히 수용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LCD는 전제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추가적인 가동률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9월 상반월 LCD 패널 가격, 전제품 지난 8월 하반월 대비 하락했다"며 "15.6” NB과 19.0” MNT 패널의 경우 각각 1.2%, 0.8% 하락한 41.0달러, 60.5 달러를 시현했고 32”와 42” TV 패널은 각각 3.6%, 2.2% 하락한 135 달러와 220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패널 가격의 지속적 하락 원인은 첫번째가 당연히 수요 부진으로 평가되고 두번째는 가동률 추가 축소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LCD 패널업체들이 70%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대만 패널업체들이 가동률을 추가 축소하지 않는 이유는 지난번 금융위기 때 가동률을 대폭 축소한 경험이 있는데 가동률을 과도하게 축소했을 경우 가동률을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 현재 극심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기 때 대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조만간 추가적인 가동률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고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겠지만 가격 반등 기대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