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 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재정위기 '전염효과'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이 증권사 곽병열 연구원은 "무디스는 그리스 사태로 프랑스의 2, 3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트 아그리콜 2개 은행 자금의 차환조건이 악화된 점에 감안, 신규 차입과 유동성 상황은 구조적인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BIS(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권의 그리스 익스포져는 529억달러로 타 유럽국가에 비해 가장 높다"며 "결론적으로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신용위험이 서유럽국가로 전이되는 전염효과의 심각성을 국제신용평가사에서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독일 정책당국자를 통한 그리스 부도 대비 발언과도 동일한 맥락을 유지하는 것으로 그리스 부도의 현실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것.

그리스 국채 1, 2년물은 각각 141.8%, 74.5%까지 급등해 사실상 그리스 금융시장은 디폴트가 현실화됐다는 진단이다.

곽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재발로 인한 헤지펀드 청산 및 축소 등으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의 신용지표들은 여전히 재정위기 전염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정책카드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