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줄다리기 2주 사이 가격 33% 뛰어올라

전 세계 IT업계를 들썩이게 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모토로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두 회사 간 인수 협상 과정은 2주가 걸렸고 그 사이 인수가격은 33%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1일 구글이 모토로라에 최초로 제시한 인수금액은 주당 30달러였다. 구글은 당시 캐나다의 통신업체인 노텔네트웍스의 특허권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컨소시엄에 밀린 뒤였다. 애플과 MS는 노텔네트웍스가 가진 6000개 특허를 45억달러에 사들였다.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겨냥한 애플의 특허공세를 막기 위해 모토로라가 보유한 다량의 특허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노텔보다 많은 1만5000여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모토로라가 매력적인 매물일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구글의 인수 제의를 받은 모토로라는 주당 43.50달러를 주문했다, 그러자 구글은 다시 8월9일 주당 37달러를 제시했고 산자이 자 모토로라 CEO는 최소 40.50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구글은 주당 40달러를 불렀고 모토로라가 이에 동의하면서 가격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어 15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공식 발표됐다. 로이터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가격인 주당 40달러는 전날 모토로라 주가에서 63%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