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불안의 영향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30.5원 급등한 1107.8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원·달러 1개월물은 1107.5~110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9원 낮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존 문제가 쉽게 진정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환율은 1100원 부근의 강한 지지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음 저항선은 120주 이동평균선인 1150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판석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급등한 부담과 완화된 유로존 우려로 1100원대에서 제한적 되돌림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밤 호세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로채권 도입과 관련한 방안들을 곧 선보일 것"이라며 구제금융 시스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들이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시장의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강 연구원은 "아직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데다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지목받는 유로채권 도입 문제 역시 독일이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안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00~1110원 △삼성선물 1100~111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