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완화 기대로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 초반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70포인트(1.98%) 뛴 1783.86을 기록 중이다.

14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디폴트를 막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힘입어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2%대 상승해 장을 출발했다. 지수는 상승폭을 3%대까지 키워 1800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2억원, 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은 매수 우위로 전환해 151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국가·지자체가 6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일부 수급 주체가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지만 외국인 매물 부담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672억원, 비차익거래는 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73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이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D램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타고 있다. 하이닉스가 5% 넘게 뛰었고, 삼성전자도 3%대 상승세다.

화학과 운수장비는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3%대 상승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 정유주들이 4∼10% 가량 강세다.

금융주들은 유럽 신용경색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은행업종이 0.56% 밀리고 있고 금융업종(0.53%)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10위 종목들이 전부 오르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다.

코오롱인더는 미국 듀폰과의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반등에 나섰지만 오름폭은 장 초반보다 다소 축소됐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91포인트(1.75%) 오른 460.21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2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억원, 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 강세와 함께 정보기술(IT) 부품, IT 하드웨어, 기계·장비, 반도체 등의 업종이 2%대 오르고 있다. 자동차 부품주 오름세에 운송장비·부품 업종도 2%대 뛰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지만 1100원선은 지켜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0원(0.18%) 떨어진 110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