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시즌 3승을 거두며 국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김하늘(23)은 2년8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 5월 현대건설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국내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는 미국이나 일본투어 진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인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늘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해주고 싶은 '원포인트 레슨'은 방향 설정이다. 그는 "에이밍(aiming)이 잘못되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엉뚱한 곳으로 볼이 가게 된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스윙까지 바뀌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추어 중에는 훅이 나면 오른쪽을 더 보고 슬라이스가 나면 의식적으로 왼쪽을 겨냥하는 사람이 많다. 김하늘은 "이런 식으로 '오(誤)조준'을 심하게 하면 할수록 더 훅과 슬라이스가 난다. 오조준을 줄이고 바르게 방향을 설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반드시 볼 뒤에서 목표를 보고 볼 앞 1m 이내에 방향 설정에 참고가 될 만한 풀이나 나뭇잎 등을 정한 뒤 타깃방향과 평행하게 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듯하게 돼 있는 연습장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연습하기보다는 원하는 목표를 정한 다음 샷을 하는 것이 좋아요. 한 샷이 끝나면 다음 샷에는 다시 목표 지점을 바꿔가면서 연습하는 게 중요합니다. "

티잉그라운드에서 목표를 설정할 때도 별 생각 없이 가운데에 티를 꽂고 치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이에 대해 그는 "골프장에서는 한쪽이 OB나 해저드이면 위험지역을 막아놓고 쳐야 한다. 만약 왼쪽이 트러블 지역이라면 왼쪽에 티를 꽂고 오른쪽으로 쳐야 페어웨이를 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