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뜻하지 않은 당혹감에 빠진다. 왼편을 살피며 길을 건너는데 차가 오른쪽에서 경적을 울리며 달려오고 좌측통행하며 걷는데 우측통행하는 사람들과 계속 충돌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그러나 짜증스런 마음을 거두고 가만히 살펴보면 뜻밖에도 우리와는 반대의 교통 체계로도 세상은 아무 문제없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행은 낯선 세계와의 만남이다. 새로운 세계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준다. 일단 낯섦에서 오는 불편을 극복하고 나면 짜릿한 깨달음의 기쁨이 밀려온다. 젊은 시절 여행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프랑스 북부의 순례지 몽생미셸로 향하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인다. 젊음,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그대의 모습을 보고 싶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