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조업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구직자들도 간단한 기능평가를 받은 뒤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7일부터 7일간 미얀마 양곤에서 국내 제조업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기능수준 평가를 실시한다. 그동안 고용허가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는 한국어능력 시험만 치러 사업주가 이들의 업무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고용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소수업종(농축산업 어업 건설업)에서만 시행했던 기능수준 평가를 외국인 근로자의 87%를 차지하는 제조업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올해에는 미얀마 1000명을 비롯 네팔 2500명,캄보디아 1500명,스리랑카 1000명 등 모두 6000명을 대상으로 기능수준을 평가하고 내년에는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능수준 평가는 기초기능 및 체력,한국어 면접 등을 실시해 최소한의 업무능력을 판단한다. 평가 결과는 평가영역별 점수로 환산돼 면접 장면을 촬영한 30여초 분량의 동영상과 함께 EPS(Employment Permit System)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사업주에게 채용 자료로 제공된다. 제조업 분야 기능수준 평가 우수자에게는 우선 알선권이 부여되고 조기 입국이 가능해진다. 또 사업장 이탈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고용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재갑 고용정책실장은 "외국 인력을 가장 많이 채용하는 제조업 구직자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뤄지면 외국인 근로자와 사업주 간의 갈등이 줄고 생산성도 훨씬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