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차세대 노트북 '울트라북'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사용된다. 물리 에덴 인텔 PC부문 부사장은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회의 2011' 둘째날 연설을 통해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그는 "LG는 울트라북 제작을 위해 마련한 '패널 셀프 리프레시'라는 기준을 최초로 만족시킨 기업"이라고 말했다. 에덴 부사장은 이어 "앞으로 다른 회사들도 파트너로 들어오겠지만 현재로선 LG가 유일한 공급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으로 LG디스플레이는 다른 업체보다 먼저 울트라북에 맞는 패널을 제작할 수 있게 돼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인텔이 제조사들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쓰도록 강요할 수 없지만 업체들은 울트라북에서 요구되는 1000달러 미만의 가격,저전력,두께 등을 맞출 수 있는 부품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처음 선보인 울트라북은 기본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채택한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이다. 에덴 부사장은 "2012년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40% 이상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원 LG디스플레이 IT시스템솔루션 부문 상무는 "인텔과 협력을 원하는 기업들은 많았지만 인텔이 제시한 낮은 소비전력,얇은 두께,작은 크기,낮은 가격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런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자체 개발한 '슈리켄'이라는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슈리켄 기술은 별도의 유리없이 LCD패널 자체의 유리를 이용해서 디스플레이를 완성해 두께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부품 수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력 소모를 최적화시킬 수 있는 인텔의 '패널 셀프 리프레시(PSR)'기술을 결합,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