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성(性) 담론과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은 연극 '블루룸'이 국내에서 초연된다.

연극 '블루룸'은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1897년에 발표한 희곡 '라롱드'를 원작으로 영국 최고의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가 각색한 작품이다. 성적 욕망은 자연적 본능이라는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담아내 끊임없이 외설 시비에 시달렸다.

이 작품은 1921년 '라이겐'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연됐고 연극과 뮤지컬,영화,무용으로 번안되며 전 세계 공연계에 뜨거운 이슈를 일으켰다.

199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블루룸'은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의 열연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기도 했다. '라이겐'은 국내에서도 연극이나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지만 '블루룸'이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 중 등장인물은 성매매 여성과 경찰,하녀,시인,여배우,박사 등 10명의 남녀.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듯한 현대인의 사랑을 다루며,연령별로 다양한 남녀 10명의 짧은 만남과 어긋난 사랑의 장면들을 삽화적으로 그린다.

이안규가 연출을 맡았고 남자 역에는 배우 김태우,여자 역에는 송선미와 송지유 씨가 캐스팅됐다.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2인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다음달 29일부터 12월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 4만~6만원.1588-5212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