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쓸 수 있는 NFC 내장 USIM(유심) 카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NFC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NFC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NFC 기능 내장형 유심을 개발함에 따라 앞으로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NFC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임종태 네트워크기술연구원장은 "이번에 통합형 유심 개발로 NFC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관련 비즈니스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년 만에 독자 개발 성공

SK텔레콤은 NFC가 대중적으로 활성화되려면 유심과 통합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2006년 개발팀을 꾸린 지 5년여 만에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이 유심은 13.56㎒ 안테나,NFC 칩,유심 칩을 내장한 특수 카드다. 기존 유심 카드와 크기 및 모양이 똑같고 NFC칩이 내장됐다는 이유로 배터리 소모가 많아지거나 음성 통신 등 다른 기능에 지장이 생기지도 않는다.

가격은 현재 9900원에 팔리는 일반 유심보다는 좀 비싸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만~3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NFC는 모바일 신용카드나 T캐시와 같은 모바일 금융 · 결제 서비스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리더(Reader)가 설치된 장소에서만 쓸 수 있는 RFID(전자태그)와 달리 단말기 자체를 통해 정보 수신과 전송이 가능하다.

향후 NFC는 △매장 상품정보 및 특별 할인가 등 결제 정보 제공 △모바일 광고 △사용자 간 실시간 계좌이체 △쿠폰 결제 △전자 명함 △호텔 체크인 △개인 PC 사용자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NFC 기능 내장형 유심을 다음달 상용화하고 관련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해외 수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억건에 달했던 NFC 결제는 3년 뒤인 2014년에는 35억건으로 11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NFC 단말기 시장도 올해 1억5000만대에서 2015년에는 27억6300만대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NFC 탑재 단말기가 전체 휴대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8.3%에서 4년 뒤인 2015년에는 85.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특히 중국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일이 리더기를 설치해야 하는 RFID보다 단말기 간 통신이 가능한 NFC가 인프라 구축 비용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NFC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으로의 수출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 NFC

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 무선통신.13.56㎒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약 10㎝의 가까운 거리에서 디지털 기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사용자 인증,파일 송수신,모바일 결제,인터넷 뱅킹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