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주거형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는 땅 10필지가 한꺼번에 매각된다.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데다 입지 여건도 좋아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피스텔 전문 개발업체인 더피앤디의 임현욱 사장은 "오랜만에 알짜 오피스텔 부지가 나왔다"며 "입지여건이 좋아 부지 입찰은 물론 향후 오피스텔 공급 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피스텔 부지 10개 매각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20,21일 강남보금자리지구 업무용지 10필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분양한다고 15일 밝혔다.

일반 오피스는 물론 주거형 오피스텔로도 개발할 수 있다. 필지당 면적은 1385~4391㎡,공급예정가는 101억~266억원이다. 개인이나 법인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공급예정가 이상을 써낸 입찰자 중 최고가를 적은 응찰자가 낙찰받게 된다.

건폐율 60% 이하,용적률 600% 이하 등이 적용돼 10층 이하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다. 토지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6월30일부터여서 일반분양은 내년 하반기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 부지는 강남보금자리지구 진입부에 있어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LH그린홍보관이 들어선 주변 지역으로,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강남보금자리지구를 잇는 23번 국도(밤고개로)를 통해 강남 업무용빌딩 밀집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원주민들이 대토로 받아간 인근 5개 업무용지도 주거형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어 오피스텔촌을 형성할 전망이다.

◆"분양 성공 가능성 높다"

LH 강남보금자리사업단 관계자는 "부지 매각 문의가 예상보다 휠씬 많다"며 "일부 시행사들은 가설계까지 마치고 상담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부지 매입을 타진 중인 대부분의 시행사는 중소형 주거형 오피스텔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돼 오피스텔 분양 사업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땅값 규모가 크지 않고,시공 실적 등 입찰자격 제한을 두지 않은 것도 매력이다.

인근에 성남서울공항이 있어 층고를 10층으로 제한받는다는 점이 변수다. LH 관계자는 "층고 제한을 감안해 땅값을 3.3㎡당 2400만~25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부지가 무난히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호남고속철역사 수서역 등이 가깝고,주변에 문정법조타운 등 개발지역이 많다"며 "수익형 부동산 수요가 많은 입지"라고 평가했다. 일부 입지가 좋은 곳은 부지 청약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선 올 상반기 문정지구에 나타났던 청약 열풍이 재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강남권 오피스빌딩 밀집지역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호남고속철역사도 건립 중이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이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