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은행들 "달러 좀 빌려달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유럽 위기극복 공조
긴축 탓 민간선 달러 고갈…국내 은행 이자수입 '짭짤'
긴축 탓 민간선 달러 고갈…국내 은행 이자수입 '짭짤'
중국계 A은행 서울지점은 최근 국내 B은행에서 5000만달러를 빌렸다. 1개월 만기로 빌리는 데 리보금리에 68bp(1bp=0.01%포인트)를 얹어줬다. B은행 측은 "중국계 은행에는 우리가 돈을 빌린 금리보다 15~20bp 정도 얹어서 꿔줄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이 쏠쏠하다"고 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국내 은행들에 연일 '외화자금 확보'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환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된 국내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의 달러 조달 창구 노릇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중국계 은행들이 고객이다. 특히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중국 민간은행들이 단기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3조달러가 넘는다. 우리나라(3000억달러)의 10배 수준이다. 얼핏 보면 중국계 은행에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는 물론 달러가 많이 쌓여 있지만 긴축정책으로 외화지급준비율을 높이는 등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어 민간에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계 은행들이 한국에서 돈을 빌리는 이유는 중국 본토에 부족한 달러자금을 공급하는 데 따른 차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약 100~150bp의 금리 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한 차익을 뜻하는 스와프베이시스의 경우 8~9월 사이 원 · 달러는 160~220포인트 수준이었지만 위안 · 달러는 500~600bp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금융감독 당국이 국내 은행들에 연일 '외화자금 확보'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환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된 국내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의 달러 조달 창구 노릇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중국계 은행들이 고객이다. 특히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중국 민간은행들이 단기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3조달러가 넘는다. 우리나라(3000억달러)의 10배 수준이다. 얼핏 보면 중국계 은행에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는 물론 달러가 많이 쌓여 있지만 긴축정책으로 외화지급준비율을 높이는 등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어 민간에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계 은행들이 한국에서 돈을 빌리는 이유는 중국 본토에 부족한 달러자금을 공급하는 데 따른 차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약 100~150bp의 금리 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한 차익을 뜻하는 스와프베이시스의 경우 8~9월 사이 원 · 달러는 160~220포인트 수준이었지만 위안 · 달러는 500~600bp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