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전으로 2012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교육 현장에도 큰 혼란이 벌어졌다. 15일 오후 원서접수를 마감하려던 대학들은 인터넷 접수 시스템이 마비되고 지원자들의 문의가 폭주하자 대부분 마감 시한을 늦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국 대학에 "마감을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긴급 발송했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이번 정전 사태로 원서접수 기간을 연장하는 대학의 경우 대학별로 마감 시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원대학의 마감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원서접수를 끝낼 예정이었던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대 경기대 경남대 경북대 국민대 덕성여대 부산대 울산대 전남대 등 40곳(분교 포함)에 달한다. 하지만 대교협 지침이 늦게 통보되면서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마감시한을 각각 다르게 연장했다 재조정하는 등 한때 혼선을 빚기도 했다.

덕성여대는 원서접수 기간을 16일 오후 5시까지로 하루 늘렸다. 이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일반학생,글로벌파트너십,지역사회파트너십,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전형 등을 통해 총 499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예고 없는 정전 사태로 수험생들이 원서접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감 시한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국민대는 마감 시한을 16일 오전 11시까지로 연장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가천대는 이날 오후 6시 마감할 예정이었던 원서접수를 16일 오후 5시까지 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마감 시간을 5시30분까지로 30분만 연장하려다 정전 여파가 커지자 16일 낮 12시까지로 늦췄다. 이 대학은 지난 9일부터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해왔다. 경상대 창원대 경남대 등 경남 지역 주요 대학들도 16일 오후 5시까지로 원서접수 기간을 하루씩 연장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