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 차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비해 은행들이 외화자금을 적극적으로 차입했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물이 특히 많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6개 국내은행의 외화 단기차입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이 157.4%를 기록, 7월(67.3%)보다 90.1%포인트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차환율이 100%를 넘으면 만기가 돌아오는 것보다 더 많이 빌렸다는 뜻이다.

단기차입 차환율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12개 은행의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181.1%로 7월(195.4%)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외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차입을 늘리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외환건전성 비율은 당국의 지도비율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외화유동성비율은 100.1%로 7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도비율 85%는 넘었다.

7일갭비율은 1.5%로 지도비율 -3.0%보다 높았으며, 1개월갭비율도 2.6%로 지도비율 -10.0%보다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