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국제 공조에 힘입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당분간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종민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로본드 도입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정책 공조 분위기가 빨라졌다"며 "EU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이 순조롭게 지급된다면 당분간 그리스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유로존의 총체적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필두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BRICs)의 정책공조가 가시화 될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릭스 국가들이 다음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외환보유고가 3500억달러에 이르는 브라질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유로존 위기 완화와 투자심리 안정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 EU 재무장관회담 등 각국의 정책 공조 기대감으로 증시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불확실성 완화만으론 추세적인 증시 상승을 이끌기 어려울 전망이란 점에서 코스피지수 1900선의 박스권 상단을 염두에 둔 트레이딩 관점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