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6일 추석 경기가 예년보다 강하지 못하고 공정위원회의 규제 영향권에 있어 당분간 이마트의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다만 낮은 베이스 효과와 수익성 중심의 영업으로 이마트는 내년에도 이익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2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렸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지난 3개월간 시장 대비 56%포인트 초과 상승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5.6배"라며 "시장대비 70% 할증을 받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마트의 8월 실적 성장세가 전달 대비 둔화됐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8월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의 8월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해 7월 5% 증가 대비 둔화됐고 추석 경기를 앞두고 판촉활동도 증가해 이익성장도 7월 18% 증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수익성은 예상보다 더 좋아져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겠지만 9월 이후 포스트 추석 경기는 상품권 판매 부진으로 불안하고 공정위 규제도 우려돼 당분간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낮은 베이스 효과 등으로 내년에도 이익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는 과거 5년간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EV/EBITDA) 저점 9.5배(삼성생명 지분가치 감안) 대비 10% 할인을 적용해 37만원으로 올린다"고 전했다.

킴스클럽마트 인수에 대해서는 "공정위 허가가 지연되고 있으나 10월 중에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