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33회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은 국내 최대 메이저대회로 손꼽힌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맏언니' 정일미는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신인상 포인트 2배 부여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으로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높다. 현재 상금랭킹 10위권 선수 가운데 누구라도 우승컵을 거머쥐면 단숨에 상금랭킹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상금랭킹 1~6위의 상금 액수가 2억원에서 2억6000만원 사이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우승 상금이 상금왕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대회는 상금액도 높지만 대상(최우수선수상) 포인트가 일반 대회보다 배 이상 높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대상 포인트는 70점이다. 총상금 규모가 6억원 미만의 일반 대회는 우승자에게 30~40점을 부여한다. 대상포인트 1위인 심현화는 올 시즌 13개 대회를 치르면서 162점을 모았다. 대회당 12~13점을 획득한 꼴이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얼마나 유리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인상 경쟁에서도 우월한 지위를 점할 수 있다. 신인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받는다. 이는 일반 대회의 신인상 포인트 150~190포인트보다 2배가량 많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한국여자오픈 챔피언인 정연주가 1072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배희경(663점)과 격차가 크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포함해 메이저대회가 3개나 남아 있어 언제라도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톱랭커들 첫 메이저 타이틀 도전

메이저대회 출전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특혜가 주어진다. 순식간에 '특급 선수'로 대우를 받고 5년간 투어 출전권을 보장받는다. 일반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만 출전권을 보장해준다.

아직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한 '빅 네임'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국내에서 7승을 했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어떤 대회보다 선수권대회인 메트라이프 · 한경 KL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통산 4승의 김하늘 역시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다. 그는 "국내에서 정상에 오르지 않고서는 미국이나 일본으로 진출할 생각이 없다. 선수들이 최고로 치는 이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안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