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명품 차(茶)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맛도 까다로워져 고급 브랜드 제품의 시장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

중국의 대표적인 차 생산 · 판매업체인 위차위엔(御茶園)의 우비린(吳必林) 마롄다오 지점장(사진)은 "본사 연구 · 개발팀에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매달 새 차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차위엔은 푸젠성을 기반으로 한 대형 차 기업으로 전국에 3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마롄다오 지점은 3300여㎡(1000여평) 넓이에 약 4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차의 품질 문제에 대해 "요즘 유명 브랜드 기업들은 차 재배단계부터 사용할 수 있는 농약과 화학비료의 양 등을 정해준다"며 "농약 기준치를 초과한 차가 유통되는 것은 일부 소규모 판매상들의 유통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포장기술 등의 차이로 가짜를 만들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시장에도 유행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본래 차는 봄에는 청차와 녹차,여름에는 녹차와 우롱차,가을에는 철관음,겨울에는 홍차와 보이차가 좋다"며 "지난해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홍차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마롄다오에는 외환위기 이전에 한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유럽 고객이 더 많은데 동남아 고객들은 녹차를,유럽 고객은 향기가 풍부한 홍차를 좋아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최고급 차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위차위엔이 파는 최고급 보이차도 1근(400g)에 6만위안(1020만원),철관음은 2만위안(340만원),용정차는 1만위안(170만원)이나 한다. 그는 "회사에서 매년 수 백t의 차를 생산하지만 최고급 차는 한 해 50근 정도밖에 안 나온다"며 "이런 차는 본인이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접대를 위해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 가격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투자를 목적으로 차를 사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급 수준 이하의 보이차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며 "고품질의 차를 구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